반도체 등 상장일 종가 대비 40% 껑충

모멘텀 부족 일부 종목 30%까지 급락

올 신규상장 8社 주가 평균 11% 상승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상장선언

정부 부양책 힘입어 하반기 훈풍 예고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철회와 연기가 속출했지만, 하반기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이른바 ‘대어(大魚)’들이 대기하고 있어 IPO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IPO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전기전자 종목은 상장일 종가 대비 40%까지 상승한 반면 모멘텀이 부족했던 일부 종목은 30%까지 하락하는 등 업종·종목에 따라 등락은 엇갈렸다.

16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상장(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종목은 총 8개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장일 종가 대비 평균 11% 올랐다. 5개 종목이 10~50% 상승했고, 3개 종목은 10~30%하락했다.

화학섬유 제조업체인 레몬은 코스닥 상장일(2월 28일) 종가가 1만400원이었는데, 15일 1만5600원으로 마감해 상장 이후 50% 상승했다. 방역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어 코로나19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실적 기대감이 큰 반도체 분야의 서울바이오시스도 3월 상장 이후 주가가 40% 이상 올랐다.

스마트폰용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실장부품(FPCA)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엔피디도 26% 상승하는 등 코로나 수혜와 반도체, 전기전자 관련 상장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약품 임상시험과 의약품 시판 후 조사(PMS) 및 통계분석을 하는 드림씨아이에스는 33% 하락했고, 고온초전도 선재 제품을 생산하는 서남도 약 20% 하락했다. 테슬라의 자회사인 스페이스X가 민간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관련주로 꼽혔던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하락전환하면서 3월 상장 이후 주가가 13% 가량 떨어졌다.

한편 올해 IPO 시장은 상장 기업수가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올 상반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없고, 코스닥시장에서만 8개사가 상장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유가증권시장 3개사, 코스닥시장 14개사 등 총 17개사가 신규상장했다.

상장을 추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사례도 숙출했다.

LS그룹 계열사로 전기차 관련 부품 회사인 LS EV 코리아, 컨택센터(콜센터) 서비스 전문회사인 메타넷엠플랫폼,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 건축구조 기술기업인 센코어테크 등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증시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적절하게 평가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IPO 시장 침체 이유를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나 실물경제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리겠지만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한데다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IPO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도 “4월 중순부터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다수의 기업설명회가 진행되고,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비대면 업체들의 IPO 건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