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서 발주 중단…20일 재입고
양평공장 생산량 50% 차지…증설 계획도
곰표맥주 필두 편의점서 수제맥주 인기 ↑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곰표밀맥주’ 인기에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가 남들보다 이른 성수기를 맞았다. 제품이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관심까지 모으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븐브로이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한편, 설비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곰표밀맥주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CU에선 최근 발주가 중단됐다. 오는 20일부터 재입고될 예정이다.
곰표밀맥주는 곰표 브랜드를 보유한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협업해 탄생한 제품이다. CU에서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캔이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CU에서 판매되는 국산맥주 중에선 판매량 5위에 올라있고, 수제맥주 중에선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곰표밀맥주는 편의점 외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량이 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세븐브로이는 국내 1호 수제맥주 업체로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양평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곰표밀맥주는 양평 공장에서 생산된다. 본격 생산에 앞서 세븐브로이는 지난 5월 양평 공장에 캔 제조설비를 완비했다. 이곳의 연 생산 규모는 290㎘(500㎖ 기준 약 700만캔) 수준으로, 곰표밀맥주가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한강’ 캔맥주와 병맥주 등이다.
세븐브로이에 따르면 맥주 성수기를 맞아 기존 제품 판매량도 급증한 데다, 최근 곰표밀맥주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입점을 문의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당분간은 판매처를 늘리기보다 원활한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하반기께 설비 증설도 계획 중이다.
세븐브로이 측은 곰표밀맥주 인기 비결로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점을 꼽았다. 2030세대에게 곰표밀맥주는 이름부터 패키지까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곰표 밀가루에서 익숙하게 봐온 곰 캐릭터가 4050세대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달콤하고 향긋한 열대과일 향과 부드러운 거품, 깔끔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맛으로 대중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판매량만 보면 여전히 자사 대표 제품인 ‘강서마일드에일’(500㎖ 캔)이 더 잘 나가지만, 곰표밀맥주가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븐브로이는 국내 최초로 지역명을 딴 맥주 시리즈(강서·달서·전라·서초맥주 등)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세븐브로이 맥주는 2017년 청와대 호프미팅 때 공식 만찬주로 선정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곰표밀맥주 뿐 아니라 다른 국산 수제맥주도 편의점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다른 수입맥주처럼 ‘4캔 1만원’ 판매가 가능해진 영향이 크다. 또 코로나19 이후 홈술 인기가 높아진 것도 수제맥주업계에 호재가 됐다. CU 수제맥주 순위를 살펴보면 곰표밀맥주 뒤를 이어 ‘제주위트에일캔’, ‘퇴근길필스너캔’, ‘인생에일캔’, ‘생활맥주레드라거’ 순으로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올해 1분기 제주맥주 편의점 매출은 작년 성수기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유통채널에서 반응이 좋다”며 “종량세 전환 후 에일부터 스타우트까지 다양한 맥주를 가정용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이 수제맥주 인기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