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차 대유행 조짐

파월 의회발언 주목

2분기 실적 확인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개는 주인보다 앞서거나 뒤처지기도 하지만 결국 주인에게 돌아오게 된다.”

유럽의 투자 현인 고(故)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실물 경기와 주가 간의 관계를 각각 주인과 산책 나온 개에 비유해 설명했다. 산책을 나오면 개가 주인을 앞서가는게 보통이지만, 다른 개에 눈이 팔려 멀리 가더라도 이내 주인과 멀어졌음을 깨닫고 주인 곁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는 것이다. 코스톨리나의 ‘개 산책’ 이론은 주가가 미래 가격을 반영, 경기에 선행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머잖아 실물 경제의 실제 성장 수준으로 회귀하는 특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을 경험했던 국내외 증시는 지난달과 이달 초까지 무서운 속도로 회복됐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1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분기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곤 하지만 증시 참가자 입장으로선 마냥 즐거워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수급이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처럼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무차별적 돈 풀기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 전망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인식 입장을 기점으로 폭주했던 증시가 차차 현실 감각을 찾아가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주가)’가 ‘주인(경기)’의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선게 아니냐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2일에도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및 가계와 기업 부분의 취약성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며 “금융섹터의 취약성은 단기적으로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위기 이후에도 저소득층은 실업에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16~17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에서 경제 판단에 대한 발언이 시장에 또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2차 팬데믹 가능성도 금융시장에 두번째 쇼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달 초부터 공개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이에 맞춰 또 한번 빠른 조정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 속도, 경기 정상화 속도, 백신 개발 속도 등 이들 속도간 상대적 강도에 따라 글로벌 경기와 주식시장 흐름이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