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T 조기상환 늘어나
판매한도에 여유생겨
고수익추구 내놓을듯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증시 급반등으로 풀이 죽어 있던 은행들의 자산관리(WM) 영업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주요국 지수가 과거 고점을 회복하며 은행에서 판매한 주가연계신탁(ELT)의 조기상환 조짐이 분명해지면서다. 판매 총량규제로 발이 묶였던 신탁 영업을 재가동할 명분이 생겼다. 조기상환된 만큼, 판매 한도에 여유가 생긴 은행들은 원금비보장형ELT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ELT의 기초자산인 코스피200(KOSPI200),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유로스탁스50(STOXX50), 일본 닛케이225(Nikkei225), 홍콩 항셍종합지수(HSCEI) 등이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이달 들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 ELT 가입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상품구조상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도래하고, 첫 번째 조기상환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가 90%(최초 기초자산 가격 대비 -10%)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은행 프라이빗 뱅커(PB)는 “현재 추세라면 ELT의 조기상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고, B은행 PB도 “유동성으로 상승중인 상황이라 변동성을 우려할 수 있지만 최근 추세로는 조기상환 받는 고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금비보장형 ELT는 지난해 11월 기준의 잔액 한도로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를 적용받는다. 금융당국은 80% 이상 원금이 보장되는 신탁상품만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은행 WM업계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팔았던 과거 ELT 상품이 다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컨대 원금 손실 지점(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을 50%수준으로 정하고, 10% 안팎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원금비보장형 ELT 상품 등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고난도 상품에서 빠진 80% 원금보장 ELT는 은행에서 거의 안 팔린다고 보면 된다”며 “조기상환으로 한도 여유가 생긴 은행 WM업계에서 과거에 10% 수익률을 추구하던 고위험 ELT 영업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말했다.
그간 은행들은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분류돼 판매 규제를 받은 원금비보장형 ELT를 사실상 판매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주요국 지수가 급락하며 ELT 조기상환이 연기되면서 판매한도가 확보되지 못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