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데 대해 정부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보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그는 우리나라 증시에 퍼지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외 금융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됨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미증유의 감염병 사태로 시장에 만연했던 공포심리가 빠르게 진정된 점은 긍정적이나 경기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시장 랠리는 크고 작은 악재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차관은 "주식시장에 반영된 국내외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현실화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저금리 기조 아래서의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석 달 반 만에 장중 2200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시기(2월 21일)의 종가를 넘어서며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자 정부는 경계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조도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감염병 확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감염병 확산세의 예봉을 완전히 꺾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국의 봉쇄조치 완화 이후 확진자가 재차 증가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전세계 감염병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독일 등 주요국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연된 미중 간 갈등,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정치·사회적 리스크도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실물경제 회복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시차를 두고 글로벌 교역과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금융시장 회복세가 실물경제를 선도해 나가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동반 반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내수 활성화, 수출력 보강을 위한 대책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