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 남북관계 총파산시켜야 격분”

北선전매체 “남북관계 3년 전으로 돌아가”

북한은 연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이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에서 남측 당국과 탈북민을 규탄하는 항의군중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DB]
북한은 연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이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에서 남측 당국과 탈북민을 규탄하는 항의군중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관계를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하고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채널을 차단한 북한이 연일 대규모 군중집회를 이어가며 체제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이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에서 남측 당국과 탈북민을 규탄하는 항의군중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집회는 장춘실 여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경고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탈북민을 겨냥해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헐뜯으며 민족의 신성한 핵을 놓고 무엄하게 짖어댄 것은 천추에 용납 못할 죄악중의 죄악, 특대형 범죄”라면서 “나라와 민족도, 낳아키워준 부모도 모르는 불망종들이 이 땅 위에 살아숨쉬며 날친다는 것은 우리 여성들과 어머니들의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또 남측 당국을 향해서는 대북전단 살포를 부추긴다면서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것을 더욱 명백히 새겨주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자기들이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초래했는가를 뼈아프게 느끼게 될 것이며 가장 혹독하고 가장 철저하며 가장 몸서리치는 징벌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같은 날 ‘누구보다 선을 사랑하고 악을 증오하기에’라는 제목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신천박물관에 모여온 각지의 여맹원들은 이제 더는 못참겠다,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한다, 쓰레기들을 한놈도 살려둬서는 안된다, 이 나라 어머니들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해야한다고 절규했다”면서 “어머니들은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태가 더욱 역겹다, 북남관계를 총파산시켜야한다며 격분을 누를 길 없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집회와 시위행진을 강행하며 대남비난 여론몰이를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청년학생들이 평양에서, 7일에는 조선직업총동맹이 개성에서, 그리고 8일에는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이 남포에서 각각 항의군중집회를 가진 바 있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대남비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미 워킹그룹 등을 거론한 뒤 “외세의 속도 조절 요구에 발맞추며 미국의 반공화국 제재압박 책동에 편승해온 남조선 당국의 친미사대매국 행위와 동족대결책동으로 인해 오늘 북남관계는 경색국면에 처하고 조선반도(한반도)정세는 날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도 같은 날 남측의 국방예산 증액과 신형 무기체계 도입, 전역급 공중전투훈련 ‘소링 이글’ 훈련 계획 등을 열거한 뒤 “앞에서는 평화와 관계개선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여전히 동족대결의 칼날을 갈고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로 북남관계가 대결의 악순환 속에 돌고 돌아 최악의 파국상태에 처했던 3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