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 수주지수, 50 밑돌아…수요 침체 본격화
기업 폐쇄로 인한 연쇄적 소비 위축
“케인스식 수요 주도 위기가 역으로 발생”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있던 미국 경제가 다시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면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 수요 충격이 미 경제를 강타할 것이란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중국발(發) 공급망 붕괴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아왔다면, 이제는 그 여파가 소비 부문으로 옮겨가면서 결국에는 장기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 경제활동 재개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침체 기로에서 벗어났다는 낙관론이 일고 있다. 초유의 경제활동 중단 사태에도 1년 전과 비교해 미 증시 하락폭이 1%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공급 충격에 이은 수요 충격의 확산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공급망 붕괴와 기업활동 중단에 따른 공급 충격이 어느 정도 수습되더라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수요 부문의 붕괴는 이제야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5월 신규 수주지수는 31.8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의 선행이기도한 신규 수주지수는 50 이상이면 확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4월 27.1보다 상승하기는 했지만, 경제활동 재개에도 미 경제의 수요 위축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
공급 부문을 회복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요 부문이 뒤따라오게 만드는 조정 매커니즘도 이번만큼은 적용하기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충격과 실업 대란이 너무 크고 갑작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폐쇄된 업종과 관련한 소비자의 수요가 연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의 베로니카 구에리에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요 감소 현상과 관련해 “호텔문이 잠겨 있어서 여행을 할 필요가 없고, 때문에 차를 적게 구입하게 된다”면서 “또 레스토랑이 잠겨있어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이로인해 옷을 사는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대공황을 해결하기 위해 총수요 확대를 주장했던 경제학자 존 케인스를 예로 들며 “케인스가 묘사한 대공황의 수요 주도 위기가 역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