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태부족”
제3회 산업발전포럼 유동성 확대 한목소리
10대 산업 2025년까지 304兆 투자 계획
저신용업체 특별대책ㆍ내수진작책 요구도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국내 주요 핵심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존하는 데 총 100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지적이 나왔다. 현재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는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29일 코엑스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주력 산업별 비전과 과제’ 포럼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10개 업종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개 업종은 자동차,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석유화학, 섬유, 전자통신, 조선, 철강업종으로 이들은 정부에 유동성 공급 확대와 비용 절감 지원을 요구했다.
업종별 단체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산한 필요한 자금 규모는 전자통신(50조원), 자동차(32조8000억원), 기계(15조5000억원), 석유화학(2조4000억원), 섬유(4조6000억원) 등 5개 산업, 총 105조3000억원에 달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동차부품산업 지원 금액으로 제시한 5000억원 규모의 상생특별보증과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산업 생태계를 회복시키기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중소 자영업 지원액인 135조원에 포함되지 않는 업종들의 자금난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10개 업종 대표들은 자금 지원과 함께 B+ 등급 이하 저신용등급 업체와 해외 현지법인 지원 특별대책을 마련해줄 것도 요구했다. 또 한정적인 국내 역외대출과 현지의 외국계 법인 지원 등으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수 진작책에 대한 목소리도 컸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과 48조원의 조달청 조달분을 2~3분기에 집중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부품 수급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박 대체 항공운송 주요 부품의 관세 부과 때 선박 운임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기계, 가전 등 대부분 업종이 중국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항공기 제조, 바이오 등은 수십 년째 글로벌 경쟁업종에 진입조차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진작 확대와 부품 수급 애로 해소 등 기업의 생존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의 견제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중견기업연합회, 반도체산업협회, 바이오협회 등 26개 기관의 공동 주최호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고려해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해 진행됐다. 영상으로 참석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문승욱 국무2차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이완근 신성ENG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