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니트의 특성…분석’

30~34세 47.1%로 가장 많아

대졸 이상 66.2%로 고학력

육아·가사 등 ‘비경제활동’ 78%

“가사돌봄 매몰 유휴인력화 심각”

서울에서 일하지 않고 취업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10명 중 6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무직 여성 10명 중 8명은 25~34세이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육아·가사·진학 준비 등을 이유로 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도시연구 ‘서울시 니트의 특성 분석: 성별 비교 분석’에서다.

이를 보면 일하지 않고 취업교육을 받지 않는 상태의 15~34세를 뜻하는 니트족(NEET)은 2017년 기준 서울에 39만30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이 23만9000명, 남성이 15만4000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5배다. 또한 여성 니트가 여성 노동가능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남성의 경우(12.2%) 보다 5.2% 높다.

니트를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한 ‘실업형’과 가사돌봄, 휴식, 심신장애 등 여러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유형으로 나눠보면, 여성 니트의 77.6%가 비경제활동에 해당한다. 일하고자 하지 않는 젊은 여성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나마 2010년(87%)에 비해선 준 것이다. 이 기간 실업형은 13.0%에서 22.4%로 늘었다. 이 기간 실업형 여성 니트는 4만2000명에서 5만3000명으로 연평균 3.6% 증가했다.

비경제활동형 여성 니트를 세분화해서 보면 가사돌봄형이 46.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가사돌봄형은 11만1000명으로, 실업형(5만3000명) 보다 배 이상 많다. 이어 구직을 포기하고 쉬고 있는 회피·휴식형 17.8%, 취업·진학 준비를 하는 기회추구형 11.7%, 심신장애 1.6% 순이었다.

이와 달리 남성 니트는 실업형이 40.9%, 비경제활동형이 59.1%로 유형의 차가 크지 않다. 또한 실업형 남성 니트의 비중은 2010년 42.6%에서 2017년 40.9%로, 그 수도 7만7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연 평균 2.8% 감소했다.

비경제활동형 남성 니트는 여성과 달리 회피·휴식형이 31.5%로 가장 많고, 기회추구형 24.7%, 장애형 2.9%다. 가사돌봄형은 0명이었다.

남녀 모두 회피·휴식형이 연 평균 3.5%씩 증가했다.

여성 니트의 연령은 30~34세(47.1%)가 가장 많다. 25~29세(32.3%), 20~24세(17.8%) 순이다. 남성 니트는 25~29세(45.8%)가 가장 많고, 이어 30~34세(29.7%), 20~24세(20.0%), 15~19세(4.4%) (4.4%) 순이다.

서울 여성 니트의 학력은 주로 대졸 이상 고학력이다. 대졸 이상이 66.2%, 고졸이 30.4%, 중졸 이하는 3.4%에 불과하다. 남성 니트는 대졸 이상이 51.4%로 가장 크긴 하지만 비율은 여성 보다 낮다. 고졸 45.4%, 중졸 이하 3.1%다.

여성 니트의 고학력은 가사돌봄형에서 두드러진다. 가사돌봄으로 쉬고 있는 여성 무직자의 72.1%가 대졸 이상이다. 고졸은 23.8%, 중졸 이하 4.1%다. 대졸 이상 여성은 실업형에서 65.1%, 회피·휴식형에서 60.3%다.

즉, 25~34세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이 가사돌봄에 매몰돼, 유휴인력화가 심각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서울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니트족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해 니트의 경제활동인구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청년 재도전 프로그램을 마련해 니트 대상 취업·직업의식 관련 교육, 일 찾기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