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
-“어린이, 예방수칙 지키기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 아냐”
-“어린이괴질, 아직 국내 발생 없지만 안심 못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후 27일부터는 고2, 중3, 초1~2, 유치원 학생 240만명이 등교할 예정이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주 고3 학생 중 확진자가 나와 일부 학교는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25일에는 서울에서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은 유치원생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특히 초1~2나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스스로 위생수칙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김윤경 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에게 어린 학생들의 등교시 주의해야 할 점과 최근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어린이 괴질의 위험성에 대해 들어봤다.
Q. 27일부터 초1~2, 유치원생 등교개학이 된다. 고등학생과 달리 어린이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위생수칙을 지키는데 있어 더 어려워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어릴수록 위생에 대한 개념이 낮아 위생수칙을 지키기 어려운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건 아니다. 청소년이나 성인 중에서도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의 말을 잘 따르기도 한다. 어른들이 어떻게 세심하게 신경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Q. 학교에서 지켜야 할 감염 예방수칙을 소개한다면.
=원칙적인 이야기지만 기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염병에서 가장 중요한건 병원체에 노출되느냐 아니냐다. 아무리 추운 곳에 있더라도 주변에 감기 환자가 없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과 같다.
자주 손을 씻게 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덜하게 해야 한다. 아이가 열이 나는 등 아프면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 또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위생수칙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그동안에는 잘 지키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감기,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람들의 위생규칙 실천율이 높아지면서 각종 감염병 수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Q.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어린이 괴질(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어떤 질병이며 위험성은?
=어린이 괴질이라고 불리지만 일종의 증후군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아직 국내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어 위험성을 추정하기 쉽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해외 보고 사례를 보면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면이 있다. 가와사키병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서 발생 보고가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Q.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은 있다고 보나?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것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국내에서도 발생 사례가 나오고 전문가 등의 검토가 있어야 정확한 연관성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