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출마 결심 임박…커지는 대세론

코로나 정국 속 당권 경쟁 우려 목소리

홍영표·우원식 교통정리 안되면 경선행

“코로나 시국, 당대표 선출 조용히”…이낙연 ‘추대론’ 힘받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1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의 추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다른 당권주자들과의 교통정리가 관건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 결단이 임박했다. 당 안팎에선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호남 의원들을 비롯해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당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늦지 않게 제 입장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면, 길지 않은 것이 좋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당 대표로서 전면에 나서게 되면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당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감염병 재난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 힘을 받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코로나 정국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국민들에게 계속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이 위원장이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은 “현재 시국에 당권 경선을 치르게 되면 국민들에겐 권력 싸움으로 보여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최대한 조용히 당 지도부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서 이 위원장이 오는 8월 추대 형식으로 당 대표가 되면 이후 7개월 뒤인 내년 3월에 실질적인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당초 출마 의지를 내비친 당권주자들이 끝까지 출마 의지를 고수하면 경선은 불가피하다. 현재까지 당권주자로 거론된 인물은 송영길·김부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이다.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당권도전에 나서면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 역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홍 의원과 우 의원은 여전히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의원의 경우 이 위원장과 관계 없이 출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