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점 한토신·한자신

위험 부담↑…신규 수주↓

1분기 수익성 안정 찾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내 양대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한토신)과 한국자산신탁(한자신)이 올해 1분기 차입형 토지신탁의 비중을 더욱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불황 등에 대응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각 사의 1분기 실적 자료 등을 종합하면, 한자신의 1분기 신탁 수수료 약정액(수주액)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378억원) 대비 7%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입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액이 80억원으로 전년 동기(280억원) 대비 71%나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토지수탁 후 공사비 등 사업비를 신탁회사가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다. 신탁회사 입장에서는 차입금 부담리스크가 있는 반면 신탁보수가 크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건전성 및 수익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반면 관리형 토지신탁이 차입형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한자신의 1분기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액은 220억원으로 2019년 전체 차입형 수주액(20억원)보다도 많다. 관리형 토지 신탁은 사업비 조달책임은 위탁자가 부담하고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한자신의 자산 구성을 봐도 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자신은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1조623억원) 중 고정이하(2611억원) 비중은 24.6%로 전년 말(22.8%)보다 높아졌다.

한토신도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가 1조8829억원에서 1조8811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두 회사가 차입형을 줄이고 관리형을 늘리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형은 지난 몇년간 부동산 활황을 타고 부동산 신탁사의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이제는 건전성 관리에 돌입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자신은 1분기 영업이익 391억원, 당기순이익 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와 22.5% 늘었다. 수수료 수익이 10%나 줄었지만 이자 수익이 20% 늘어 상쇄한 덕에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고,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이익이 늘었다.

한토신은 1분기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