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후폭풍’ 갈현1구역 총회 일정ㆍ장소 변경

한남3구역 등 조합원 50% 성원 여부도 초미 관심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자료]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자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조합원 총회를 앞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규모가 큰 조합일수록 총회 방식과 장소 섭외 문제 등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면서 향후 사업 진행에도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북권 ‘재개발 대어’ 중 한 곳인 은평구 갈현1구역 조합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대문구 소재 모 호텔에서 시공사 선정 및 계약 체결 등을 위한 조합원 임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변수는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다. 갈현1구역은 당초 지난 3월 8일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와 구청 측 권고에 따라 이달 24일 은평구민센터로 총회 일정과 장소를 정했다. 하지만 이태원발 재확산 여파로 이번에 또다시 계획이 수정된 것이다.

총회 당일 조합원 50% 성원 조건을 충족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일반적인 조합 총회는 전체 조합원의 20%만 직접 참석하면 되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는 50% 이상 직접 참석이 필수 조건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또다시 총회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빠르면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3일에는 동대문구 제기4구역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해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제기4구역 재개발 사업은 제기동 288번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5층, 11개 동, 총 90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공급 등을 포함한다. 같은 날 강동구 고덕대우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총회를 열어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을 놓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총회 일정이 계속 미뤄져 온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의 사업 진행 상황도 초미 관심사다. 한남3구역 조합은 내달 3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정기총회를 열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에 입찰한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의 합동설명회도 같이 진행된다.

한남3구역은 당초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수주전 과열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고,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총회 일정이 연기되는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현재 한남3구역 조합원만 3853명에 달해 방역 등을 고려한 장소 섭외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등 관련 당국은 조합들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킬 경우 총회 관련 별도의 제재 여부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