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요청 18일 기조발언…韓정상 최초

방역성과 공유ㆍ협력 필요성 강조할듯

한중 정상통화…방역ㆍ경제 협력 논의

시진핑 전화·WHO 연설…문 대통령 ‘K방역 세계표준화 구상’ 가속도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3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K방역’ 세계표준화 구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일 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요청으로 정상통화를 한 데 이어 18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제안으로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 중에는 처음으로 기조발언을 한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WHA 기조발언은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 중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노력과 성과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의 기조발언은 영상으로 녹화돼 총회에서 공개된다.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대규모 진단 능력과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 등 3대 대응 원칙으로 국제사회에서 방역 성공의 모범사례로 꼽혀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연설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목표”라며 “이미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다”고 ‘K방역의 세계 표준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밤 시 주석과 34분간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기업인 신속통로제가 협력의 모범사례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한중 간 방역 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속해서 코로나19 대응에 연대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시 주석의 연내 방한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금년 중 방한에 대한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시 주석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당초 양국은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국면에 막힌 바 있다.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한으로 북한과 방역 협력 등 남북관계 개선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