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유가족 :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의원님이시니까…”

이낙연 전 총리: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에요”

유가족: “고위공직자 분들이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

이 전총리: “저의 위치가 이렇다”

유가족: “이럴 거면 왜 왔느냐”

이 전총리: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

유가족: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

이 전총리: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유가족: “그럼 가시라”

이 전 총리: “가겠습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유가족과 나눈 이 대화 내용을 두고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 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언론에 실린 이낙연 전 총리와 이천화재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간의 대화를 옮겨 보았다"며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며 비판했다.

장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거 이낙연 전 총리의 현직 총리 재직 시절도 비교 언급했다.

장 의원은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낙연 전 총리는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을 마친 이낙연 전 총리와 만난 유가족 30여명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책을 가져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총리는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전직 총리의 책임있는 답변을 기대했던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를 향해 "그럴 거면 뭐 하러 왔냐" "장난치는 거냐"고 항의했다.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며 실랑이를 벌였고 "그럼 가시라"라는 말을 듣고 분향소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