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신축아파트 84㎡ 16억

4개월새 호가만 4억~5억 상승

“풍선효과 한계…투자 유의를”

#. 지난 27일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76㎡(이하 전용면적)는 17억2000만원에 가계약서를 썼다. 3월엔 19억5000만원에 팔렸으니 한달 만에 2억원이 내린 값이다. 인근 중개업소는 “다주택자 매물로, 5월말 잔금을 치르는 조건” 이라고 말했다. 6월 1일부로 부과되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줄이기 위한 급매였던 것이다.

#. 수원 영통구 광교원천동 중흥S클래스는 84㎡ 호가가 16억원에 나와 있다. 그나마 나온 매물도 찾기 힘들다. 해당 평형의 실거래가는 작년 말 11억원대에서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4~5개월만에 호가만 4~5억원이 오른 셈이다. 입주 1년 차에 호수 전망, 단지 인근 초등학교와 백화점, 역세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현 경제상황에서 프리미엄 값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남 다주택자가 경기불확실성과 세금부담에 값을 내려 급매물을 시장에 내놓는 사이, 오히려 수도권 역세권 신축은 실거래가보다 수억원 가격을 올리며 ‘호가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씨가 남아 있는 풍선효과 지역에 대한 섣부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은마아파트가 17억원 선이 깨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도권 대장주가 아무리 새 아파트라해도 강남 재건축과 갭 차이가 1억원이 나는 건 너무 작다”면서 “수도권 일부는 호가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5% 상승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수원(0.72%), 용인(0.54%) 등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는 KB국민은행에 등록된 전국의 공인중개업소 4000여곳을 통한 통계이기 때문에 호가도 반영된다.

실제 신축인 용인 수지구의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도 지난 1월 84㎡가 11억72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매매가 8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뛰었다. 그런데도 현재 호가는 그보다 억단위로 상승해 13억원이 넘는다. 코로나19 영향에도 하락 전환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마저도 4월 초 15억원까지 올랐던 데에서 조정된 가격이다.

강남 재건축 호가가 하방 압력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잠실주공5단지는 5월 잔금 조건에 82㎡가 20억원 밑으로 가격을 부르고 있다. 2월 매매가는 21억9425만원이었고 지난해 말 신고가는 24억원대였다.

그러나 수도권 랜드마크라 해도, ‘나홀로 상승’이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아파트는 상승기에도 오름세를 이끌지만 하락세에도 다른 곳보다 먼저 떨어진다”면서 “현재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유동성으로 인한 풍선효과는 오래 못가기 때문에 경기침체 불확실성이 짙은 현 국면에선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연진·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