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기·소상공인 대출용 자금

단기차입 이례적…신용등급 불안

지방은행들이 만기 1년의 단기 채권을 연달아 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방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 지방은행채를 기피해서다. 1년 미만 지방은행채는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그나마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10일과 30일 각각 1000억원짜리 채권을 만기 1년으로 발행했다. DGB대구은행도 지난달 30일 만기 1년짜리 채권 1000억원을 내놨다. 지난 6일에도 만기 14개월짜리 채권 10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 1년 미만 빚은 회계상 단기차입이다. 은행들은 주로 수신을 통해 1년짜리 자금을 조달한다. 은행채는 만기가 아무리 짧아도 최소 2년이 대부분이다. 만기 1년짜리 은행채 발행은 이례적이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지역거점으로 둔 영남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앞서 국내 지방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핵심 영업기반인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수요는 커지고 있다. 당국도 연일 대출 확대를 주문하는 중이지만, 지방은행의 생존을 위해 꼭 살려야 할 고객들이기도 하다. 대구은행은 전날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에 1000억원 규모 포용금융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이 매력적이어야 팔릴 수 있는데,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향검토 의견을 내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가 3월에 이어 4월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가 계속되면 지역경기가 어떻게 될지 이로 인한 연체율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행된 채권 투자설명서에 주간증권사들은 “주요 영업구역이 한정되어 있어 지역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이에 따른 리스크 등이 영업상의 한계가 있다”며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중소기업대출의 부실발생 가능성 증대 위험으로 인하여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관리에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