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
열린민주·정의당 등도 지지 호소
민생·국민의당 “기득권 구태” 비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15 총선의 최대 관점 포인트 중 하나는 비례대표 전용 정당들의 끝장 대결이다.
5일 기준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례대표 선거에 뛰어든 정당은 무려 35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후 군소 정당들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용의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년 전 총선 때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한 정당은 21개에 불과했다.
특히 거대 정당들이 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전담 정당을 만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시민당,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미래한국당 등이다. 민생당과 정의당,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등도 가세 중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경쟁 구도는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2강(强),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의 2중(中)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자체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미래한국당 23%, 시민당 21%, 정의당 11%, 열린민주당 10%, 국민의당 5%, 민생당 2% 등의 순이었다. 부동층은 25%였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층의 비례 정당 선택이 시민당과 함께 진보 성향인 열린민주당, 정의당으로 분산됐다"고 했다.
거대정당인 민주당과 통합당에 대한 지역구 지지가 고스란히 비례대표 지지로 이어질지, 민주당 지지층의 분산이 실제로 이뤄질지, 20%가 넘는 부동층이 어디로 향할지 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모(母) 정당의 선거 구호, 상징색, 소품 등을 공유 중이다. 시민당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하는 더불어시민당', 한국당은 '비례는 무조건 두 번째 칸' 등 구호로 통합당의 형제 정당임을 강조 중이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비례정당들이 이런 유세에 나선 것은 현행 선거법을 요리조리 피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해 다양성을 꾀하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에 거대 양당이 정면으로 반박한다는 데 따라서다.
민생당, 정의당, 국민의당은 이를 '기득권 양당 정치'라고 싸잡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