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444곳…전체 33%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5사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중견기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으로 상장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거나, 비교적 규모가 있는 기업이 새로 상장한 데 따른 결과다.
3일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2일 기준 외국법인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제외한 코스닥 상장법인 1330개사 가운데 중견기업은 444개사로 지난해 390사보다 54사 증가했다.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839사에서 851사로 12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은 35사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법인 중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0.8%에서 2020년 33.4%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규모별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나뉜다.
중견기업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속하지 않는 기업으로, 자산총계가 5000억원 이상이거나 업종별 평균매출액이 중소기업의 기준을 넘어선 경우 해당 기업으로 분류된다.
올해 중견기업으로 새로 편입된 종목은 총 71사로 지난해 신규상장한 에코프로비엠, 녹십자웰빙 등 7곳이 포함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들 기업의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투자설명서 등을 확인한 결과 에코프로비엠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자산총계가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웰빙, 레몬, 마니커에프앤지는 각각 녹십자, 톱텍, 팜스토리의 자회사로 중소기업의 매출액 기준을 넘어섰다.
아이티엠반도체와 태웅로직스는 계열사는 아니지만 매출액이 2000억원 이상으로 중견기업에 해당됐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업그레이드한 상장사도 64곳에 달했다.
CMG제약, 대원미디어, 민앤지, 새로닉스, 선데이토즈, 유진로봇, 케어젠 등 대부분 기업은 매출액이 성장하며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해 중견기업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인선이엔티, 화일약품, 디에이치피코리아 등 세 곳은 원래 중견기업의 규모였으나 중소기업 유예기간을 부여받았다가 시한이 종료되면서 중견기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지난해 중견기업이었으나 코스피 이전상장과 타법인 자회사편입으로 올해 제외된 곳이 2사 있었고, 15개사는 중소기업으로 변경됐다.
코스닥 내 중견기업의 시가총액은 3월 2일 기준 총 98조2000억원으로 시장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1사당 평균 시총은 2212억3000만원으로 전체 평균 1692억8000만원 대비 30.7%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시총은 112조8000억원으로 1사당 평균 1325억9000만원이었다. 중견기업의 종업원수는 총 15만3000명으로 전체의 49.9%를 차지했다. 1사당 평균은 346명으로 중소기업 147명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중견기업이 되는 요건은 매출규모, 자산규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동한 것은 기업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해마다 규모별 구성이 다른데 작년엔 신규상장에서 좀 큰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많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