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채 배제 땐 대기업만 수혜
지주 출자 애매…은행 부담 우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가 최대 2배로 늘어나면서 편입 범위가 늘어날 지 이목이 집중된다. 비금융 회사채가 얼마나, 어느 등급까지 수용할 지 여부다.
우선 ‘10조원+10조원’ 규모로 가동될 채안펀드는 과거 가동된 전례에 따라 금융회사의 자산 규모에 따라 출자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채안펀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 조성된 10조원 규모가 재가동된다. 산업은행은 2조원, KB국민은행 7200억원, 신한은행 6700억원, 우리은행 7100억원, 하나은행 6800억원, NH농협은행 5900억원의 출자비율이다. 추가로 조성할 2차 펀드 10조원도 지난 2년여 사이에 달라진 금융회사의 자산규모 등이 반영돼 조정될 전망이다. 전례가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채안펀드의 편입대상이다. 일단 대상은 회사채, 우량기업CP(기업어음), 금융채 등이다. 다음달 만기인 회사채 규모는 6조5495억원으로 등급별로는 AAA급 16%, AA급 49%, A급 16%, 기타 BBB+이하 17% 등이다. 일단 채안펀드의 편입대상은 투자적격등급(BBB)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작 차환발행이 어려운 발행사는 신용등급이 낮아 지원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현재 회사채 지원 범위를 논의 중”이라며 “은행 건전성 문제, 부실화 위험 등을 따지면 투기등급에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총 10조7000억원 규모인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재원 조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KB금융·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가 각 1조원씩 부담하고 나머지는 각 업권의 선도 금융회사 18개사와 증권 유관기관이 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5대 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각각 1조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런데 보험사들은 IFRS17 시행이 늦춰지기는 했지만,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부담으로 자본력이 취약하다. 증권사들도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관련 마진콜(margin call)로 자금 여력이 빠듯하다. 신용카드사들은 정부의 차입비율 한도(6배)가 더의 꽉차 추가적인 위험부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출자여력이 있는 곳은 사실상 은행 뿐인데 이미 채안펀드에 출자해야하는 액수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채권과 달리 주식은 원금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은 또다른 변수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증안펀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 계열사의 유동성과 건정성 여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은행의 경우 증안펀드에 출자하는 것은 BIS비율 등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 자금을 최대한 동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