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유동성 공급
이주열 “부족함 없게”
조만간 금통위서 논의
비금융 직접지원 ‘불가’
[헤럴드경제=서경원·김성훈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발행권(발권력)을 동원한다.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48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 필요한 유동성을 정책금융기관과 금융회사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규모는 총 지원액의 절반인 최소 24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전대미문의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은도 채권·주식 시장 안정과 기업 신용 경색 방지를 위해 역대급 규모로 발빠른 자금 수혈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2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은행은 채권안정펀드 등 2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수립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과 관련, 유동성 공급을 위해 발권력을 동원할 방침”이라며 “총 지원 범위는 전체 규모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2·10면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24일 이번 대책의 재원 마련과 관련, “정책금융기관과 금융권이 먼저 자체 지원을 토대로 지원을 강화하고, 한은은 절반 수준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하며, 재정은 추후 손실 발생시 적극 뒷받침한다는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주식시장, 회사채시장, 단기자금시장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48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자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20조원)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10조7000억원) ▷코로나19 피해대응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6조7000억원) 발행지원 ▷회사채 신속인수제 시행(2조2000억원) ▷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1조900억원) ▷증권사 유동성 지원(5조원)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차환지원(2조원) 등이다.
한은이 은행 등 금융사들과 산업은행에 총 24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지원해줄 것으로 보인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특별 대출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지원해 나설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에 관한 구체 사항은 채안펀드가 본격 가동되는 4월 이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에 따라서는 시장 안정 외에 일반 기업자금 부문에도 정책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설 수 있어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한은은 법률상 논란의 소지가 있어 회사채·CP(기업어음)에 대한 직매입은 어렵지만, 법적 허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신용 위기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20일 “한국은행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곳”이라며 “적어도 금융기관이 유동성이 부족해서 제 역할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적극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