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싱어송라이터 다비(DAVII)가 bnt와의 화보촬영에 이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밝혔다. ‘비도 오고 그래서’ 와 ‘Jenga’ 등 헤이즈의 히트곡들 대다수는 다비와 작곡한 곡들이다. 다음은 bnt와 나눈 다비의 인터뷰 내용이다. 

1992년생인 다비는 ‘비도 오고 그래서(Feat. 신용재)’, ‘저 별’, ‘Jenga(Feat. Gaeko)’ 등 헤이즈가 함께 작업해온 곡은 독특한 감성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다비는 헤이즈와 협업을 쭉 이어온 이유에 대해 다비는 “헤이즈 누나가 나와 음악적인 감성이 잘 맞는다. 나는 누나의 가사 표현과 음색을 좋아하고 누나는 나의 음악적인 색깔을 좋아하는 편이다. 음악적인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작곡가로서의 애정에 대해 질문하자 “워낙 친하니까 당연히 애정은 깊다. 그런데 생각보다 음악 외적으로 사적인 대화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평소에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친누나 같을 때도 있고, 친구 같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심지어 여동생 같을 때도 있다(웃음)”라면서 웃으며 말하기도. 

헤이즈와 함께한 작업물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곡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비는 “아무래도 가장 아끼는 곡은 ‘비도 오고 그래서’가 아닐까. 나의 가장 ‘효자곡’이다(웃음). 이 노래를 통해서 헤이즈 누나도 사람들에게 이름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었고 나 또한 내 커리어를 높일 수 있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근황을 묻자 “3월5일 EP 앨범 ‘CINEMA’가 발매됐다. 그 앨범을 준비하느라 정말 바빴고 최근에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을 프로듀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면서 바쁜 일상을 전했다. 첫 EP 앨범 ‘CINEMA’는 어떤 주제를 갖고 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보는 영화’가 아닌 ‘듣는 영화’의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이번엔 타이틀 곡 ‘날개(Angel)’에 관심이 쏠렸다. 정말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을 떠나 지켜만 봐야 하는 감정을 풀이한 곡인 만큼 곡을 쓴 계기가 궁금해졌던 것. 그러자 그는 “곡을 프로듀싱할 때 주로 내 경험을 기반으로 만드는 편이다. 이번 EP 앨범에서는 내 곡을 다루는 만큼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외에 이번 앨범에서 추천하는 곡은 무엇인지 묻자 “2번 트랙 ‘세상 모든 게 다 너야’. 이 곡과 ‘날개’ 중에서 타이틀 곡을 정해야 했는데 정말 어려운 고민이었다”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독특하다고 생각한 다비(DAVII)라는 예명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답이 되어 주겠다’라는 뜻이다. 내 음악이 듣는 분들에게 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섞여 있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아티스트로서 순수하고 쾌활한 모습이었다.

2018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OST로 ‘다 이런거지 뭐’를 발매한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내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드라마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라면서 당시의 감정을 표정에서 드러냈다. 그가 만든 또 다른 OST, 헤이즈(Heize)의 ‘좋았을걸’과의 차이점을 묻자 “‘다 이런거지 뭐’는 원래 남성 아이돌 그룹과 작업하려던 곡이었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 쪽에서 제의가 들어와 발매하게 되었다. 헤이즈 누나의 ‘좋았을걸’은 OST 의뢰가 직접 들어와서 제작하게 됐다”라면서 제작 비화를 전했다.

다비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진중하고도 담담했다. “‘평생 일해도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라고 끊임없이 되물었다. 음악을 하면 평생 재밌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엄마가 바이올린을 전공하셔서 어려서부터 영향은 쭉 받아 왔던 것 같다. 아빠는 학교에서 교수직으로 근무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주변 환경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이다.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후배에 관해 묻자 그는 “물론 많다. 같은 학교 출신 유성은 누나와는 얼마 전 XtvN ‘플레이어2’에서 함께 작업했던 경험이 있다(웃음). 이진호 형의 ‘깨 털어’ 랩을 음악적으로 프로듀싱했다”라며 의외의 인맥을 소개하기도.

다비는 노을의 ‘이별밖에’, 비스트의 ‘Butterfly’ 등 헤이즈와의 작업 이전에도 트렌디한 작곡 스타일로 유명했다. 지금 만드는 곡과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그는 “프로듀싱 의뢰를 받는 곡은 나보다 그분들이 원하는 모습과 포인트를 담아내려고 한다”라면서 차이점을 설명했다.

문득 그가 프로듀싱하는 곡 대부분이 연인과의 이별을 소재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에 그리움, 슬픔의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편인지 묻자 그는 “슬픈 음악을 만들 때 가장 몰입이 잘 된다. 그러다 보니 작업할 때는 슬픈 감정을 주제로 더욱더 되짚어보는 것 같다”라면서 차분하게 답했다.

그런 그가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은 다름 아닌 ‘폴 킴’. “‘너를 만나’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노래를 듣고 많이 울었다. 처음에는 이별 노래인 줄 알았더니 사랑 노래더라. 눈물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곡이기 때문에 더욱더 애착이 갔다. 음악을 직접 만들고 부른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라고 느낀 점을 전했다.

그가 힘들 때 위로를 받았던 음악은 ‘제이미 컬럼’의 곡. 음악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자주 들어왔다고. “프로듀싱 일을 맡게 되면서 조금 멀어졌지만 최근에 고민이 많은 시기에 다시 듣게 되었다. 노래에서 주는 감동보다 이 곡을 통해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당시를 많이 추억하고 되짚어보게 된다”고 답했다.

그 동안 공연보다는 음원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한 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전까지는 오프라인에 나설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미니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나는 사실 작은 무대에도 자주 나가고 싶은데 그 동안은 큰 무대를 위주로 활동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일본에서는 ‘KCON 2018 JAPAN’에도 참여했었고 윤하 누나의 콘서트에도 게스트로 올라간 적 있다. 앞으로는 팬들과 작은 무대에서부터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라고 뜻을 전했다.

다비는 롤모델에 대해 “많은 분이 있지만 헤이즈 누나를 꼽고 싶다.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행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 앨범 신곡 ‘테디베어(Teddy Bear)(Feat. 권진아)’에서도 헤이즈에게 직접 작사를 요청했는지 묻자 “그렇다. 나는 누나의 가사 전달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로서 헤이즈 누나의 강점은 매우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유의 감성이 가장 돋보인다”라며 헤이즈를 칭찬하기도.

다비는 음악에 대한 주제를 넘어, 이상형으로 김연아를 꼽았는데 그 이유가 참신했다. “외형적으로는 쌍꺼풀이 짙지 않은 분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걸 떠나서 자기 일에 대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카리스마 있는 분에게 호감이 가더라. 나를 쥐락펴락하고 끌어줄 수 있는 사람(웃음)”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내가 음악에서 얻는 행복을 알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임하고 싶다. 일단 내가 행복해야 듣는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이 들어갈수록 몸이 좀 지쳐가긴 하지만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