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쇼핑공식’
e커머스업계 신선식품 강화 주효
토·일요일 판매량 30% 이상 증가
건강의료용품 매출은 598% ‘껑충’
특별한 날 위한 가정간편식 ‘불티’
“집 밖은 위험해”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중 이용시설은 물론, 외부 출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웬만하면 집에서 해결하자는 홈족(Home族)들이 급속히 늘며 전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코로나19가 바꾼 쇼핑 공식,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말엔 마트 대신 온라인서 장보기=주말 오후 아이들과 마트를 찾아 1주일치 먹거리를 사던 장보기 풍경은 더 이상 보통 가족들의 일상이 아니다. e커머스업계의 신선식품 강화 전략 이후 서서히 무너지던 주말 마트의 일상은 코로나19가 단박에 깨버렸다.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코로나19 확진 발표 이후 최근(1월 20일~3월 3일)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토요일과 일요일 판매량이 각각 30%와 32% 늘었다. 마트나 백화점으로 외출을 하는 대신 온라인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쇼핑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인기품목은 최근 수요가 많은 위생용품과 건강기능식품 뿐아니라 생필품도 인기가 많았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건강의료용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7배 가까이(598%) 급증했고, 화장지와 세제 등 ‘생필품’ 판매는 41% 증가했다. 라면, 간편식 등 ‘가공식품’ 판매량이 25%, 신선식품 18% 등 생필품도 두자릿 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별한 날, 외식보단 집에서 밀키트로=전염병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가족들의 생일이나 자녀들의 졸업·입학 등 축하가 필요한 날은 어김없이 온다. 평소처럼 맛집에 가서 외식을 하기는 사실 부담스럽다. 이에 집에서도 맛집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맛집 레시피를 그대로 옮겨놓은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의 인기가 높아졌다.
티몬이 코로나19 발생 후 2주간(1월 28일~2월 10일) 주요 간편식 판매추이를 조사한 결과, 밀키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3배(3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외식업소 10곳 중 9곳의 방문 고객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최근 외식업계에서 인기가 높은 스페인식 새우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의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 보다 677% 급증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비프 스테이크’와 ‘크림빠네파스타’가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매출 1위 메뉴였던 ‘밀푀유나베’는 4위를 차지했다. 모두 1만원대 이내에서 구매해 20~30분의 요리 과정을 거치면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위메프에서도 최근 한달 간 가정간편식 매출이 490.79% 급증했다. 즉석조리식 매출도 178.54% 상승했다. 특히 즉석반찬이 1만2569.14%로 매출이 폭증했으며 즉석삼계탕 321.06%, 즉석국 76.45% 등 한식 품목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부모님 걱정에…온라인서 대신 장봐=젊은 세대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다보니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생필품 구매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인 중장년층들은 아직도 온라인몰 이용이 익숙치 않다보니 코로나19가 무서워도 마트나 슈퍼에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부모님 걱정에 자식들이 온라인 ‘대리 쇼핑’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온라인몰 배송지를 일시적으로 변경해 주문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올라간 2월 마지막 주(2월 24일~3월 1일)에는 배송지 변경 주문건수가 전주보다도 58% 급증했다. 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