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靑ㆍ軍 발사체 비판 강렬 반발할 듯

“北 단거리발사체 무시가 현명한 접근”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9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남측 당국이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식으로 생색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군이 국내 모처에서 강하훈련을 위해 치누크 헬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9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남측 당국이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식으로 생색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군이 국내 모처에서 강하훈련을 위해 치누크 헬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선전매체를 내세워 남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연기한 것을 두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는 식으로 생색낸다고 비난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9일 울산 시민이 올린 것처럼 게재한 ‘전염병에 막혀버린 전쟁연습과 생색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측) 당국이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계기로 생색내기를 하고 있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이번 연합훈련 연기는 저들의 ‘주동적 제안’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고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전쟁연습 연기는 순수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면서 “거의 모든 지역으로 무섭게 퍼져나가고 주한미군 내에까지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커다란 위험을 느낀 당국과 미국이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또 “며칠 전까지만 하여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 연합훈련을 강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던 당국이 아닌가”라면서 “그렇게도 하고 싶던 전쟁연습을 무서운 전염병 때문에 할 수없이 그만두고도 이제 와선 그 누구에게 ‘선의’나 베푼 것처럼 연기를 하고 있으니 비위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은 한미가 애초 이달 진행하려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비난을 그치지 않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지난 3일 자신의 명의로 처음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를 겨냥해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 군 당국이 이날 북한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를 비판함에 따라 북한의 반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합동참모본부의 ‘강한 유감’ 표명에 이어 청와대까지 수위는 낮지만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북한은 강렬하게 반발할 것”이라며 “또다시 김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또는 다른 고위간부나 대남기구 명의로 비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그러면서 한국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방예산을 크게 증액한데다 북한보다 위협적인 단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한미가 결단하면 김 위원장을 제거할 수 있는 정밀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언제까지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실황 중계하듯이 보도하면서 ‘유감’을 표명하고 한반도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청와대 명의로까지 발표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실황중계식 발표와 ‘유감’ 표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무시하는 것이 한반도정세 관리와 향후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현명한 접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한반도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행동이 9·19 군사합의 기본정신에 배치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