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8조 감당할 원매자 등장 관심
딜 성사 시 유통업 지각변동 전망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이베이가 한국 진출 20년 만에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검토하는 등 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에서 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딜 성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2005년 월마트의 한국 철수처럼 또 한 번의 유통업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K증권은 이베이가 20년 만에 한국 시장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현실화할 경우 2005년 월마트의 한국 철수 이후 또 한 번의 유통업 지각변동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1위 사업자임에 따라 어떤 플레이어가 인수해도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증권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공룡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주목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직매입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유통사들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지 않으면서 이커머스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 요소”라고 분석했다.
유통업체 외에도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ICT업체뿐만 아니라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유통업체를 보유한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그러나 SK증권은 이커머스 업계의 M&A 성사가 쉽지 않았다며 이베이의 매각 철회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용선 연구원은 “2017년 SK텔레콤의 11번가 지분 매각 시도가 있었으나 인수후보의 경영권 양도 요구로 무산됐다”며 “지난해 말 티몬 매각설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산업은 고성장하고 있지만 이익 회수기에 도래한 기업이 한 곳밖에 없다는 점, 그 외 기업군은 적자폭이 과대하고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자본잠식을 반복하는 점, 기존 유통업체가 다소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점이 난항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격은 5조원으로 언급되고 있다. 연간 거래액 약 16조원에 0.3배수를 적용했다. 쿠팡과 위메프가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각각 1.4배, 0.5배가 적용된 것과 비교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5조원에 이르는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가 몇 곳이나 있을지가 의문이다.
조 연구원은 “이커머스 업계의 M&A는 특히 쉽지 않다”며 “만약 이베이코리아 매각이라는 빅딜이 현실화되면 2005년 월마트 철수, 2010년 소셜커머스 난립 후 또 하나의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