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크리에이션 식품 포장지

폴리에스터에 5㎛ 에칭 성공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호흡용이

알코올 사용해 필터 청소하면

1개 제품으로 6개월 사용 가능

日수출·TK지역 우선 공급

12㎛ 두께의 폴리에스터 소재에 초미세 구멍을 뚫어 만든 필터. 폴리에스터 필터를 활용한 마스크 시제품.[볼트크리에이션 제공]
12㎛ 두께의 폴리에스터 소재에 초미세 구멍을 뚫어 만든 필터. 폴리에스터 필터를 활용한 마스크 시제품.[볼트크리에이션 제공]

소재·부품·장비 기업 볼트크리에이션(대표 최상준)이 폴리에스터에 마이크로 단위로 타공(에칭)하는 독자 기술로 초경량 마스크 생산에 도전한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지난달 말 12㎛(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폴리에스터 소재에 5㎛ 단위로 타공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테스트는 비말(飛沫·작은 침방울)을 막는 마스크필터 소재로 활용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볼트 측은 5㎛ 크기로 타공된 폴리에스터 필터를 빠른 시일 내에 양산, 올 상반기 중 초경량 마스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폴리에스터는 과자나 레토르트 식품 포장지에 주로 쓰이는 비닐 형태의 소재다. 얇아서 다루기 어려운데다 열에 약해 기존 방식대로 레이저로 에칭하면 녹아버려 쓸 수가 없었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세계 최초로 이온빔으로 폴리머에 타공하는 저온에칭 기술을 개발, 소재의 물성을 유지하면서 마이크로 단위로 미세한 구멍을 뚫는데 성공했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저온에칭 기술로 폴리에스터 필터를 만들면 MB(멜트 블로운)필터를 장착한 기존 부직포 마스크보다 가볍고 호흡하기 편한 형태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볼트크리에이션 관계자는 “5㎛ 크기의 구멍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비말이 통과할 수 없는 크기로, 필터가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얇고 가볍다. 무게와 통기성이 탁월해 장시간 착용에도 불편함이 없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특히 재사용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필터를 알콜로 닦아내면 다시 활용할 수 있어 한 제품으로 6개월은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마스크에 알콜솜을 같이 포함한 구성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볼트크리에이션은 5㎛ 크기 타공 필터 양산에 앞서 15~20㎛ 크기로 타공한 필터로 생산한 마스크를 먼저 양산, 꽃가루 알러지가 많은 일본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5㎛ 크기 타공 필터는 의료용으로 생산해 대구·경북 지역 등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곳에 먼저 공급할 예정이다.

볼트크리에이션은 본래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 최근 마스크 필터 수급이 어렵다는 소식에 인바 에칭 기술을 폴리에스터에 적용, 기존 필터 대응품을 만드는 시도에 성공했다. 여전히 디스플레이를 본업으로 유지하면서 신사업으로 마스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폴리에스터 소재의 경제성이 우수해 향후 신사업 비중을 크게 늘릴 수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