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장이 지날달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수처 설립준비단 현판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장이 지날달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수처 설립준비단 현판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하나은행의 새 사외이사로 내정된 것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다. 남 단장을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추천한 인사가 황덕남 하나은행 사외이사인데 황 사외이사는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남 단장과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이들 후보들은 오는 19일 열리는 하나은행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으로 임명된 남기명 단장이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정부의 ‘검찰개혁’을 대표하는 공수처 설계를 책임진 인물이 민간은행 사외이사를 맡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남기명 단장은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법제처에서 근무한 법률, 행정규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엔 장관급인 법제처장에 임명됐다. 이후 충남대 로스쿨 석좌교수를 지냈다.

남 단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는 황덕남 하나은행 사외이사다. 황 이사는 후보추천 이유에서 “금융분야에서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관리가 강조되고 법적, 행정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남 후보자가 관련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라고 밝혔다.

2017년 3월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된 황덕남 이사도 법률에 정통한 인물이다. 사법연수원 13기 출신으로 15년 가까이 판사 생활을 했다. 황 이사는 변호사 개업 이후인 2003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과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2006년)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2년 간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남 단장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 “이사회 임추위의 판단으로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된 것”이라며 “정식 선임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