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50일 만에 사망자 51명, 메르스(39명) 때보다 많아
-“고령자·기저질환자 많은 곳에서 집단 노출이 주효했을 것”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당초 전파력은 높지만 치사율(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낮아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코로나19 사망자가 51명까지 늘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10여명 더 많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경증으로 큰 탈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이 있던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일 0시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는 50명이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월 20일 이후 50일째 되는 날이다. 평균적으로 하루 한 명씩 사망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9일 오전 경북에서 70대 환자가 또 한 명 숨져 사망자는 51명으로 늘었다.
이에 사망자 수는 메르스 당시보다 많아졌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총 39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는 아직 진행 중임에도 사망자가 벌써 51명까지 늘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중증 상태에서 치료 중인 환자가 많아 앞으로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코로나19는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은 0.6% 정도로 채 1%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령자에게서 치명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현재 70대 치명률은 4.5%, 80세 이상 치명률은 5.6%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은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망자들의 특징으로는 사망자 86%가 60세 이상의 고령이었고, 대부분 지병이 있었다. 사망자 중 고혈압을 앓던 사람은 19명, 당뇨 16명, 정신질환 12명, 심장질환 6명, 암 6명, 폐질환 3명, 신질환 3명, 고지혈증 2명, 기타 8명 등이다(중복 계산). 기저질환이 없던 사망자는 2명 정도다.
이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다수가 모여 있는 시설에서 집단 노출이 있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시설에서 병을 가진 채 오랜 기간 지내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을 것이고,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빨리 발견이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증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사망자는 당분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아무래도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건강한 성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증상이 경미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관찰되고 있다”며 “이런 고위험군이 많이 있는 요양보호시설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