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유해화학물질에서도 생존 가능하고 향후 하천 퇴적물에서 정화역할까지 기대 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발견돼 환경오염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환경화학연구그룹 손종철 박사 연구팀이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하나인 페난트렌이 있는 유해한 환경에서 박테리아가 생체막지질의 변화를 통해 생존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발암성 및 변이성과 같은 독성을 나타내며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서 환경이나 토양에서 빈번하게 관찰되는 위험물질이다. 이 중 페난트렌은 토양환경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계 화학물질이다.
연구팀은 스핑픽시스 박테리아에 의한 페난트렌 분해 효율을 파악하고 생체막지질의 변화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박테리아들은 페난트렌에 노출 시 생체막에 축적돼 세포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세포사멸을 초래한다. 하지만 스핑픽시스 박테리아는 지질 이중층을 형성하고 음이온성 지질을 축적하며, 이를 통해 생체막의 안전성을 증가시켜 독성환경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한 스핑픽시스 박테리아는 페난트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특징도 갖췄으며 생물정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경남분소 서종수 분소장은 “이번 연구를 발판삼아 유해화학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들을 찾아내 생분해성 기술을 선도해 나가 환경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