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은 매도세 뚜렷
지분경쟁 한쪽 과반확보시 급락우려
경영권 분쟁중인 한진칼의 외국인 매수세가 무섭다. 연초 12% 수준이던 외국인 보유율은 최근 17%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치솟으며 7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 등락과도 별개로 외국인 보유율만 치솟는 상황이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날 한진칼 외국인 보유율은 17.17%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부터 연일 세워온 사상 최고치를 또한번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전장대비 2.36% 하락한 8만2700원으로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한진칼 주식 349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보유비율을 높였다.
외국인의 한진칼 매수세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지분 확보 경쟁이 심화된 2월 중순부터 급상승했다. 경영권 분쟁 주체들의 지분 매입 경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다. 12%선에 불과했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달 14일 2019년 9월 이후 근 5개월여만에 14%로 올랐다.
같은 기간 한진칼 주가는 껑충 뛰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28일(종가 기준) 1987.01까지 떨어지는 동안에도 한진칼 주가는 5만원, 6만원선을 차례로 뛰어넘으며 승승장구 했다. 이어 지난 3일 단숨에 8만원대로 올라섰다.
주가도 오르고 외국인 자금도 흘러들어오지만 이를 투자 청신호로 여기는 투자자자는 많지 않다. 증권업계도 일제히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가치와는 별개로 델타항공, KCGI, 반도그룹 등 각 주체별 지분매입 시도로 인해 주가가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한 쪽이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면 약 40%에 달하는 반대 측 지분은 한순간에 오버행(대량의 잠재매물)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무섭게 한진칼을 사들이는 외국인과 달리 기관과 개인은 뚜렷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이후 외국인이 148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은 1388억원 어치를 순매도를 이어가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개인 역시 같은 기간 709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27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확보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공시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2.98%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이 13.98%로 상승했다. 이로써 조원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0%를 넘어섰다. 반대 편에 있는 주주연합 측 지분도 약 38%에 달한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