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 靑 관계자들 “가짜 시계” 지적
신천지 “선물 받은 시계…정치적 의도 없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사태에서 잇따른 논란의 중심이 된 신천지예수교의 이만희 총회장이(89)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청와대 기념 시계를 두고 ‘가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일제히 “해당 시계가 가짜”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총회장은 “신도한테 받은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시계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신천지 측 관계자는 전날 헤럴드경제의 온라인 단독보도(靑 전·현직 모두 “신천지 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는 가짜”)이후 “시계는 6~7년 전 정치활동을 했던 성도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당시 그 성도는 총회장이 값싼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가진 '박근혜 시계'를 선물했다”고 해명했다.
전날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신천지 연수원이 위치한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대국민 사죄에 나섰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정작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시계가 논란이 됐다.
지난 정부 관계자들은 일제히 해당 시계가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정부 청와대 핵심 관계자 A 씨는 “은장에 날짜 표시가 없는 모델로 아주 소량만 생산했기 때문에 이를 확실히 기억한다”며 “시계줄 역시 청와대에서 지급한 것과 다른 모양”이라고 설명했고,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미래통합당 이건용 조직국 조직팀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은색시계' 단 한 종류만 기념품으로 제작했으며,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총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기념 시계를 차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난 저런 금장시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이 총회장을 지적했고, 이준석 최고위원은 “’개인’ 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판이 정리되어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