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국민은행장, 이사회 참여

하나ㆍ우리는 빠져…신규 선임 촉각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장들 중에서 모기업인 금융지주 이사회엔 끼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주 이사회는 은행 등 자회사 경영진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현재 5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행장들 중에서 지주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이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2명 뿐이다. 비상임이사(기타비상무이사) 자격이다. 진 행장은 지난 해 주총에서 선임됐고, 허 행장은 오는 3월 주총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반면 하나·우리금융지주는 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참여시키지 않고 있다.

현재 하나지주 이사회에는 김정태 회장만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지성규 행장은 빠져있다. 전임 행장인 함영주 현 하나금융 부회장은 행장으로 재직하며 2018년 3월까지 지주 상임이사로 참여했다. 함 부회장은 당시 하나은행장과 지주 경영지원부문장(부회장)을 겸임하면서 은행과 그룹의 현안에 모두 관여했다.

작년 1월 출범한 우리지주는 손태승 회장이 지주 대표이사와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며 이사회에 참여해 왔다. 옛 우리금융 때도 이순우 회장이 행장을 겸임해 자연스레 지주 이사회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회장과 행장이 분리됐던 이팔성 회장 때는 이사회에 우리은행장은 포함되지 않았었다.

우리지주 이사들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금융감독원이 파생결합상품(DLF) 손실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결정했다. 금융위원회에서 이 징계안이 확정되고, 자칫 손 회장이 이달 말까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다면 우리지주 입장에선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해야 한다.

특히 우리지주 사외이사들은 새로 선임하는 사내이사가 회장 유고시 대행체제를 이끄는 그림도 그려놓고 있다. 이 때문에 유사시를 대비해 지주 부사장 가운데 사내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룹 내에서 우리은행 비중이 큰 만큼 권광석 신임행장 내정자가 비상임이사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에서 사실상 경영진 인사를 결정하는 구조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