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순위는 작년과 같은 글로벌 7위
점유율 0.1%p ↑…멕시코와 격차 줄어
“노동 유연성 확보…노사 머리 맞대야”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대를 밑돌았지만 세계 순위 7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6위인 멕시코와 격차를 좁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7일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395만대로 전 세계 국가 중 7위를 유지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그러나 “현대차·쌍용차의 무분규 임단협 등 발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의 노사 갈등과 파업으로 생산 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을 초래했다”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결과로 이어지며 6위 생산국 탈환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400만대 미달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내수에선 152만대를 생산해 2018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수출은 240만대로 245만대를 기록한 2018년보다 2.0%포인트 줄었다.
다만 세계생산감소율보다 낮은 감소율을 기록하며 생산 점유율은 0.1%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6위 자리를 내준 멕시코와의 생산 격차는 7만2000대에서 2만2000대로 축소됐다.
노조 리스크는 국내 자동차 생산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지난해 부분 파업과 임금 및 단체협상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의 노사 갈등은 진행형이다. 신차 생산과 수출 물량 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정 회장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와 파견·대체근로 허용, 노사협상 주기를 1년에서 3~4년으로 확대하는 등 노동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임금 안정 속에서 생산성 제고에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도 R&D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경쟁력 인하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순으로 2018년과 같았다.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8개국 시장의 침체로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4.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