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관광청 에맷 압달라(Emad F.Abdalla) 국장
“우린 건강한 나라…배우고싶은 한국교류 적극 추진”
[헤럴드경제, 아스완=함영훈 기자] 나일강이면 뭐든 할 수 있는 이집트에선 ‘나일 강물을 먹은 사람은 반드시 나일 강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다. 치명적인 나일강의 매력을 말해준다.
나일 크루즈와 펠루카로 이집트 나일강 유역을 훑어보면 다양한 삶의 양상을 만날수 있다.
나일강은 에티오피아 바하르다르 타나호수에서 발원한 청(靑)나일과 우간다-탄자지아-케냐가 공유하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한 백(白)나일이 합쳐져 10여개국 6690㎞를 흐르는데, 이집트에는 합쳐진 물줄기 1400㎞가 중류,하류를 형성한다.
비가 별로 오지 않는 이집트에겐 모든것을 다 하게 해주는 생명의 젖줄이다. 강변에는 자연 돌산을 깎은 마을 신전도 보이고, 물고리를 잡아 생업을 이어가는 어부도 많다.
사막 지대가 나오기 직전까지 밀과 사탕수수를 심어 가꾸는 농부, 소와 말, 염소가 풀을 뜯는 강 복판 삼각주의 목축업도 눈에 띈다.
삼각주 안에는 녹지와 함께 드넓은 백사장이 생겨 일광욕을 즐기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크루즈 선착장의 저녁은 아름다운 석양을 선물로 주다가 수많은 조명등이 강위에 비치는 ‘별이 빛나는 밤에’ 나일강 버전을 선사한다.
동네가 좀 크다 싶으면 펠루카 사공도 있고, 크루즈가 지나갈때 물건을 던져 파는 보트보부상도 있다. 한 집에 모여 수다를 떨던 동네 아주머니들, 밭 갈던 농부들은 한국인 탐방객을 태운 크루즈가 지나가자 손을 흔든다. 시내에서도 미소와 손인사를 해주는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참으로 순수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이집트 사람들이다.
이집트관광청 해외진흥본부 에맷 압달라(Emad Fathy Abdalla) 국장은 “우리가 본받고 싶은 한국 분들이 이집트에 대한 관심 더 가져주길 바라며, 우리도 한국 전담팀을 새로 구성해 열심히 프로모션하겠다”면서 “올해는 한-이집트 수교25주년이 되는해이고 올10월말 새롭게 오픈할 이집트국립박물관 개관식이 예정돼있다. 매우 건강한 나라인 나라인 만큼 안심하시고 문화유적 탐구, 나일강과 지중해의 매력 체험 등의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집트인들이 먹는 음식은 양고기,소고기를 갈아 채소와 섞은 뒤 소시지 모양으로 빚어서 구운 코프타, 생선 조림, 치즈가지 뚝배기, 공갈빵의 축소판인 전통빵 에이쉬, 룩소르의 소꼬리 요리 따오이 등이 있다
사암이 절묘하게 풍화작용을 입으면서 미국 서부 ‘큰바위얼굴’같은 경치도 보인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주목의 가지 모양으로 뻗은 범람의 흔적을 볼수 있다
수도 카이로의 나일강 한복판 게지라 섬은 부자들의 헬스클럽과 오페라하우스, 호텔이 된 궁전 등 고급문화를 자랑하고, 청춘들은 동서를 잇는 대교를 산책하면서 썸을 탄다.
아스완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거대 나세르호엔 우리의 대동여지도를 닮은 섬도 있고, 청풍호 처럼 악어머리 산줄기가 강을 향에 달음질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집트, 수단, 에디오피아의 나일강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청나일 상류의 에디오피아가 경제발전을 명분으로 댐을 지으면서 시작된 물 분쟁이 ‘나일강 분쟁’이다. 상류 쪽에서 수문을 닫고 방류량을 낮추면 중류, 하류쪽은 메마른다. 물의 전쟁은 제3국까지 끼어들어 복잡한 양상을 띤다.
사실 나일강의 범람은 상처도 주었지만, 메마른 이집트 중·북부 폭넓은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기도 했는데, 수자원 통제 기술의 부족으로 잘 활용하지 못한 탓도 크다. 남의 나라 경제개발을 강제로 막지 못할 바에는 방류량 조절 등 수자원 이용 기술을 잘 확립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