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한 사태로 의료용 장갑 판매가 급증하면서 금호석유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하나금융투자가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한 사태 확산에 따라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NB 라텍스(Latex) 장갑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중국본토, 홍콩, 대만 등에서 주문이 몰려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원재료 NB 라텍스의 세계 1위 생산업체(시장점유율 35%)"라며 "2019년 말 40만톤에서 55만톤으로 증설한 부분은 2020년부터 온기가 반영된다"고 말했다.
세계 NB 라텍스 장갑 생산의 80%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루어지며, 말레이시아향 NB 라텍스 수출비중은 80% 가량으로 압도적이다. 금호석유는 전방 수요처에 대한 영업 강화를 목적으로 2016년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해 증설 물량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 상태다.
앞서 세계 1위 NB 라텍스 장갑업체인 말레이시아 톱글로브(Top Glove)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우한 사태 확산 이후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어 현재 85%의 가동률을 100%까지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톱글로브의 올해 판매량 증가율은 기존 예상치 10~15%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한 사태가 본격적으로 심각해진 1/21일부터 말레이시아 주요 생산업체의 주가는 7~38% 가량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엄격한 의료규정 제정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중국 의료용 장갑 수요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북미, 유럽, 일본의 수요비중이 60% 이상인 데 반해 중국 등 아시아 비중은 10%에 불과하며, 미국 인당 장갑사용량이 200~250개에 반해 중국의 인당 장갑사용량은 5~6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연구원은 "지금까지도 좋았지만 더 좋아질 NB 라텍스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금호석유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