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31일 ‘미래’ 원로진 등 구성원 대면

과거 安 측 인재영입 등 지원사격 역할

국민의당 창당 땐 당 싱크탱크 역할도

安 측 “입국 인사 차원” 확대해석 경계

[단독] 안철수·옛 싱크탱크 ‘미래’ 회동…‘신당 창당’ 말 오갈까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젊은 법조인과의 대화 '무너진 사법정의를 논하다' 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오는 31일 자신의 옛 싱크탱크 ‘미래’ 출신 인사들과 대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 전 의원의 ‘맞손’이 힘들어진 와중이다. 정치권에선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으로 뜻을 굳히고, 전초기지 꾸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안 전 의원 측의 인사는 “인사 차원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당일 모처에서 한때 싱크탱크 미래에서 활동한 원로진을 포함, 과거 구성원을 만날 예정이다.

미래는 지난 2013년 ‘정책네트워크 내일’이란 이름으로 출발, 당시 안 전 의원의 인재 영입 등을 지원했다.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을 창당할 땐 당 공식 싱크탱크 국민정책연구원이 만들어질 때까지 사실상 싱크탱크 역할도 했다. 이후 2017년 이름을 ‘미래’로 바꿨고, 안 전 의원이 2018년 7월 휴지기에 들어간 후 해산했다.

정치권에선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조직 정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니,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측근들이 말한대로 신당 창당을 할 상황에 다가서고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자기 사람을 모아야 할 때인데, 그 일환이 이번 모임의 성격에 섞여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치적 의미는 없다”며 “유학 생활이 끝난 데 따라 인사를 위해 만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독] 안철수·옛 싱크탱크 ‘미래’ 회동…‘신당 창당’ 말 오갈까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

한편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이 한 배를 탈 가능성은 급격히 줄고 있다. 손 대표가 안 전 의원이 꺼낸 사실상의 사퇴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면서다. 손 대표가 자리를 지킬 시 안 전 의원의 당내 운신 폭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설이 거듭 거론되는 까닭이다. 손 대표는 전날 “개인회사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는 듯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