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으로 시세차익 ↑
주가상승으로 추가 매입은 외려 부담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480억원 가량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한진칼 주가가 최근 크게 상승한 탓이다. 다만, 반도건설이 최근 경영권 경쟁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주가 상승이 추가 매입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처음으로 한진칼 지분취득 공시를 한 시점은 작년 10월 1일이다. 계열사인 한영개발이 4만주를 추가 취득,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를 넘기면서다. 업계에선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취득 공시를 발표한 8월 1일 이후부터 반도건설이 지분 취득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부터 한진칼 기타법인 매수세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1일~10월 1일간 한진칼 평균 주가는 2만8873원. 현재 한진칼 주가(10일 종가, 4만1700원)를 감안할 때 반도건설이 10월 1일 전까지 취득한 지분 4.99%의 시세차익은 379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후 지난 6일까지 총 3.29% 지분을 추가 취득한 44차례 거래 내역은 모두 공시됐다. 해당 지분의 취득단가와 현재가를 감안한 시세차익은 105억2615만원이다. 종합하면, 총 48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최근 한진칼 주가가 상승세에 있어 반도건설의 시세차익 규모도 당분간 동반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반도건설 입장에선 한진칼 주가 상승이 희소식만은 아니다. 보유 지분의 지분평가액은 늘어나지만, 실제 매도하지 않는 한 추정치에 불과하다. 경영참여 목적을 선언한 만큼 역으로 지분을 추가 매수할 동기가 크다. 주가 상승은 오히려 부담이 클 수 있다.
일례로 반도건설은 지난 12월 23~24일 계열사 대호개발·한영개발을 통해 총 28만2959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한진칼 주가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갈등이 불거지면서 52주 최고가까지 갈아치우던 때다. 해당 거래는 현재 지분평가액에서 2억4000만원 가량 손실 봤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지분 매입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까진 변동성 큰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가 기업 벨류에이션이 아닌 지분 취득 등 수급요인에 따라 이동하고 있는 흐름이다. 기업 벨류에이션을 높이려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