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권하는 올해 뜨는 지역·테마…

작년 해외주식거래 410억달러 사상 최고

해외펀드 설정액도 3년새 2배 이상 증가

美 시장 상승세 지속…日 기업 M&A 주목

“베트남 증시 6%대 성장”…인도도 유망

중국, IT·전기차·5G 분야 등 상승 여력

은행 금리의 2배 해외인컴펀드도 관심을

수익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저금리 시대다. 해외 특정 종목에 대한 직접투자 뿐 아니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주식·펀드 해외투자는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호황을 보였던 미국 시장이 올해도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하면서 인도,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도 추천한다.

▶지난해 해외 주식투자 최고치 경신=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는 409억8539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125억6086만달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75.3%로 가장 비중이 컸고, 홍콩(11.3%), 중국(4.6%),일본(4.3%), 베트남(1.2%)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펀드 설정액도 최근 3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해외 펀드 설정액은 9조393억원으로 2017년 1월말(4조6707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미국은 여전히 ‘유효’, 일본 시장 부상=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해외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주요국의 재정완화정책이 더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해외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좋다. 미국 연준(Fed)이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세 차례 했고, 올해도 한 차례 더 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 유동성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로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 완급 조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전반적으로 이익지표를 중심으로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각종 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식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 지역으로 미국이 여전히 유효하며, 신흥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일혁 KB증권 수석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익 전망이 상향되면서 올해도 미국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고, 통화완화기조에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올해는 경기가 확실하게 시장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미국 투자와 관련해) 4차산업혁명이 부각되면서 거론됐던 대표기업이 다 미국기업이다. 미국은 R&D 투자도 세계 최고 수준이고, 시장 창출 잠재능력이 뛰어나다”며 “리서치센터에서 성장 기대감이 높은 알파벳, 애보트 래버러토리 등 2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추천했다.

미국과 함께 일본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일혁 수석연구원은 “일본 시장은 아베 총리 취임 이후 8년째 추진되고 있는 기업 거버넌스 개혁으로 자사주 매입이 늘면서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인구감소 같은 사회 구조적인 역풍이 불 수 있지만, 무역분쟁 타격으로 일본 기업도 합종연횡하면서 인수합병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대형 기업들은 해외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중소형 기업들은 자국 내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연구원 역시 “일본은 지난 20년간 체질개선과 기술경쟁력을 많이 높여놨기 때문에 경쟁력 우위가 지속될 걸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쿄올림픽 특수가 예상되는 동일본여객철도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천했다.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 ‘주목’=안정적인 선진국 시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꼽힌다.

켈빈 블랙록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투자솔루션 헤드는 “달러화 약세로 신흥시장과 아시아자산에서 밸류에이션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일본과 함께 아시아 신흥국을 꼽았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 1차 합의로 신흥국 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모디 2기 정부가 출범하며 민영화를 포함한 ‘모디노믹스(Modinomics)’를 적극 전개할 인도 시장을 추천했다. 이어 투자 분야로는 내수경기 중심인 중소형주 ETF(상장지수펀드)는 올해는 글로벌 경제 회복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형주가 편입된 ETF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베트남 시총의 30%를 차지하는 빈그룹이 지난해 자동차, 휴대폰 부품에서 막대한 지출이 있었던 것은 일시적”이라면서 “빈그룹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인 만큼 경기 후퇴 국면에 진입한 건 인정하더라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베트남 증시는 6%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여전히 관심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대해서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 “중국 경제가 올해 6%대 둔화 우려가 크고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줄 수 없으니 금융분야 IPO(기업공개) 등으로 자본 유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특히 제약, IT, 5G, 전기차 같은 신성장 사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 될 것이고, 이에 따라 3분기에는 33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는 특정 지역이나 종목보다 테마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을 위해 “종목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5G, IT, 헬스케어 등의 섹터 펀드나 개별국 투자보다 변동성을 낮춘 아시아그로스펀드 등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며 “은행 금리보다 2배 이상 챙겨받을 수 있는 해외인컴펀드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다”고 추천했다. 이태형·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