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DLS 형태로 판매

수익률 보다 변동성 경계

기판매 상품엔 문제 없어

[헤럴드경제=이승환·박자연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유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상품 거래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유가 전망 대한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며 불확실성이 더욱 높이지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WM 시장에서 취급하는 이란 관련 투자상품은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ELF(주가연계펀드),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등이 대분이고 선물옵션 상품의 경우 롤오버(만기연장) 비용 등으로 인해 사실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인덱스( index)와 연계된 상품들 가운데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경우 변동성을 고려해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낮게 설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주가지수와 연계된 DLS의 경우 녹인 50%정도 되지만 유가 연동의 경우 40% 초반 대다.

이란의 경우 이라크, 미얀마 등과 같이 경제제재 대상 국가에 속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이 현지 자본시장과 직접적인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A은행 PB는 “이란 사태로 인해 자산관리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 상품 운용”이라며 “유가 선물의 경우 보통 3개월 정도로 반복되는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잘 거래가 안되고 대부분 펀드나 파생상품 형식으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 국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한달간 유가 추이는 두바이유, 브랜트유, 서부택사스유(WTI)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브랜트유와 WTI는 배럴당 각각 68.6달러, 63.0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한달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직은 현재의 국면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세일가스 공급으로 유가가 이른 시일 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미국과 이란의 확전 가능성으로 인한 추가적인 유가 급등을 전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B은행 PB는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에 힘입어 세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C은행 PB는 “원유의 유통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상황까지 갈 경우 국제 유가의 급등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유가가 향후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자산관리 업게에서는 유가 관련 상품에 대해 사실상 ‘판매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현재 상황에서 신규 판매는 최소화하고 기존에 팔렸던 유가 관련 투자상품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액은 1조 8307억원으로 2018년 한해 발행액에 비해 78%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유가 관련 투자상품을 웬만하면 고객들에게 팔지 않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