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는 ‘글로벌 보호무역’·‘투자위축’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우리 경제가 2%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꼽았다.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이 우리 경제의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촉발된 중동발 위기 고조를 비롯한 미중 무역갈등 등 굵직한 대외 변수들이 올해 우리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6일 헤럴드경제가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전망치와 리스크·호재 요인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상인 12명(60%)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0%미만으로 추정했다.
이 중 1.5~2.0%미만(10명)이 가장 많았으며 ▷2.0~2.5%(8명) ▷1.5%미만·1.9~2.0%(각각 1명씩) 등 순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20명 중 12명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지난해(1.9~2.0%) 수준과 비슷한 2.0%미만으로 내다봤다.
이들의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2.2∼2.3%보다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2%로 내다봤고,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를 예상했다. 정부는 여기에 정책 의지를 보태 2.4%를 제시했다. 이들 기관들은 올해 설비투자와 수출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경제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12명)▷설비 및 건설 등 투자위축(9명)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9명) ▷신성장동력 창출 미흡(7명)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2명) 등 순으로 설문자 대부분이 대외 리스크와 투자위축을 지목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변수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중 2단계무역 협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사태 등을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토목 부문 지출을 늘리면서 건축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을 이끌 요인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서 ▷글로벌 경기회복(12명) ▷재정확대 등 경기대책(9명) ▷수출회복(7명) ▷기업실적 개선과 투자 증가(7명) 등 순으로 세계경제 회복과 정부의 재정확대를 호재요인으로 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3.0%에서 내년엔 3.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세계무역 증가율이 올해 1.2%에서 내년엔 2.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정부 예산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9.1% 증가한 512조원으로 적극적 재정확대가 이뤄져 소비와 정부투자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내수와 수출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제정책방향 정책목표도 ‘경기반등 및 성장잠재력 제고’로 제시해 강력한 경제 활력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