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상 상업은행 출신 차례
손태승 회장 추천권 결정적
이사회 “성과·평가 등 고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 후보 검토
자회사 사장 등 4~5명 하마평
이달 중순엔 후보 베일 벗을 듯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관례’냐 ‘역량’이냐, 아니면 ‘호흡’이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장 직을 전격적으로 내려 놓으면서 차기 행장 선임이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과거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았지만, 외부인사가 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만큼 예측 불허다. 다만 과거와 지배구조가 달라진 만큼 내부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행장 선임을 위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는 행장 선임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등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임추위가 가진 후보군은 베일에 가려있다. 지난해 임추위의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에 포함했던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이 행장 후보가 될 가능이 높다. 우리은행의 양대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채봉(영업부문)·김정기(영업지원부문) 집행부행장과 지주사 부사장들도 거론된다.
그룹임추위는 손 회장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위원장을 맡는다. 이 때문에 회장의 ‘복심’이 짙게 반영될 여지가 있다. 손태승 회장은 내부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후보 결정권은 장동우, 노성태, 박상용, 전지평, 정찬형 등 과점주주 사외이사들에 달려있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각자의 자리에서 거둔 성과나 대내외 평가 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한 이후로 은행장 자리는 두 은행 출신자들이 번갈아 맡는 게 보이지 않는 룰로 여겨졌다.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행장의 전임은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이광구 행장이었다. 하마평에 오르는 정원재·이동연 사장은 한일은행, 조운행 사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합병 20년이 지나면서 이미 임직원 90%가 합병 이후 사람으로 안다”며 “출신도 출신이지만 기업,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적임자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생 인사가 우리은행장을 맡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재까지 물망에 오르는 인물 가운데 정원재 사장(59년생)을 제외하면 모두 60년대생이다.
우리은행은 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CEO 인사와 함께 부문, 그룹 수준에서의 조직개편도 이뤄진다고 예고했다.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우리금융은 자산의 90%를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구조면 우리은행장의 권한이 막강해진다. 회장 권한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