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75%·페퍼 48%·OK 33% ↓
인터넷뱅킹 심사 탈락 고객 유입
“중금리 대출 확대 수혜” 해석도
주요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부문에서 인터넷 전문은행·핀테크 업체와 제휴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3분기 실행한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전년 동기(2018년 3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8년 3분기 약 118억에서 206억6600만원으로 75%(88억6900만원)가 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37억9000이 늘어 4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많았던 OK저축은행도 지난해 3분기 770억이 넘게 늘었다. 33%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2018년 대비 SBI 저축은행이 16%(약 149억원), 유진저축은행도 10%(약 29억원) 소액신용대출을 늘렸다.
대형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9%)과 JT친애저축은행(-38%)만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역시 소액신용대출을 취급액이 각각 1400억원, 2400억원 규모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소액신용대출 관리에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 같은 소액신용대출 급증이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토스 등 핀테크 업체와 제휴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카카오뱅크 소액신용대출 심사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자연히 제휴 저축은행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계열사였던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양질의 고객층이 유입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토스 등 핀테크 업체와 제휴도 마찬가지다. 핀테크 업체들이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고객군을 확장시키고 있다.
SBI 저축은행 관계자는 “토스나 페이 서비스 등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가 일반 대출 모집법인보다 수수료 측면에서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중금리 확대 정책 효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당국은 2018년 10월부터 제2금융권 중금리 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대환고객이 유입됐고 동시에 중금리 소액신용대출도 과거보다 취급액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들은 올해는 110%, 내년에는 100%의 신(新) 예대율 기준을 적용받는다. 고금리 대출에대서는 예대율 산정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중금리로 분류되는 소액대출 공급을 늘릴 유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의 전체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