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금융 기업구조혁신펀드
올해 1兆원 이상 추가 조성
민간주도 펀드도 본격 투자
재기지원펀드 ‘IRR 15%’
조기청산도 붐 조성에 한몫
기업의 재기를 지원하는 ‘국산’ 구조조정 펀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 기반을 넓힌다. 정책 모(母)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에만 1조원 이상 그 규모를 늘릴 방침인데다, 그간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에서는 투자 사례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구조혁신펀드의 전신으로 조성됐던 재기지원펀드 일부가 올 상반기 중 높은 성과를 내며 조기 청산될 예정이라, 출자를 저울질하던 연기금 등 ‘큰 손’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 예산은 기존안(1000억원)보다 적은 750억원으로 최근 확정됐지만, 국책 및 시중은행의 출자를 더해 5000억원 규모로 모펀드를 조성한 뒤 민간 자금 매칭으로 1조원 규모 펀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기존과 동일하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현재 특정 위탁운용사(GP)에게 위탁됐거나 예정인 블라인드펀드 자금만 약 9200억원 규모이며, 이와 별도로 특정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프로젝트성으로 조성된 펀드 자금도 4700억을 웃돈다. 정부는 지난해 이후 5년간 매년 1조원씩, 총 5조원 규모로 펀드 규모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구조조정 투자 업계에서는 구조혁신펀드로 인한 ‘붐’이 올해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관 출자를 받아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는 PEF 등 투자자들은 통상 3~5년에 걸쳐 자금을 소진하는데 올해가 펀드 조성 3년차이기 때문이다.
정책 펀드가 아닌, 민간 주도로 조성된 구조조정 펀드가 올해부터 본격 투자에 나서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국민연금이 총 4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SS&D(Special Situation & Distressed) 펀드가 대표적이다. 운용사 컨소시엄 세 곳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는데, 그중 KB증권-나우IB캐피탈과 NH투자증권-오퍼스PE는 구조혁신펀드 운용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구조혁신펀드의 전신 격인 ‘재기지원펀드’의 일부가 올해 중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청산될 예정이라는 점도 투자 기반이 확대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기지원펀드는 민간 자금까지 더해져 총 2530억원 규모로 조성돼 운용됐는데, 그중 SG프라이빗에쿼티-케이스톤파트너스가 조성한 630억원 규모의 펀드는 투자 기업 중 한 곳을 제외하고는 투자회수(엑시트)를 마친 상태다. 현재 출자자들에게 수익 배분까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으로, 약 5년 투자기간의 연환산 수익률(IRR)은 15%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금융의 성공 사례가 누적되면서 정책 펀드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고, 구조조정 테마에 대한 출자 기반 자체도 국민연금 참여 이후로 넓어지고 있다”며 “최근과 같은 분위기가 수년 더 이어진다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 외국계 거대 자본에 의해 휘둘리며 냈던 비싼 수업료가 비로소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