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학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사건, 첫 경찰 수사
연세대 학생모임, “어제 저녁 고소장 제출… 증거영상도 있어”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학가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 및 현수막 훼손과 관련해 처음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지난 12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이하 연세대 학생모임)은 경찰에 현수막 무단 철거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제 고소장을 접수 받고 통상적인 고소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며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모임은 이날 “어제 저녁 서대문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무단 철거 당시 찍은 증거영상도 함께 경찰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연세대 학생모임은 연세대 백양관 정면에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설치된지 두시간여 만에 현수막이 무단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이 해당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모임 측은 현수막 철거 상황을 목격하고 철거 당시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