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채권펀드 수탁고 한달새 5.6조↓
미중협상 진전에 채권금리 반등 영향
주식펀드는 한달전보다 5.3조 증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채권금리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부진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채권펀드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사모 자산운용사의 채권형펀드 수탁고(AUM·순자산총액+평가액)는 4일 현재 524조5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5조6827억원 감소한 것이다. 올해 고점이었던 9월 초와 비교하면 10조2962억원 줄었다. 월초 기준으로 보면 채권펀드는 올들어 9월(534조8143억원)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꺾인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채권은 위험회피 분위기 속 투자자의 관심을 집중받으며 금융투자업계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증권사에는 쏠쏠한 채권평가이익을 가져다 줬고, 자산운용사에는 채권펀드 수탁고 확대라는 성과를 안겼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반등세를 보이자, 채권펀드가 자금 이탈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를 밑돌며 채권 강세를 이끌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개월 새 0.4%포인트 넘게 상승해 1.522%(5일)로 올라섰다.
자산운용업계는 그 대신 증시 회복에 따른 주식형펀드 유입세 지속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가 조금씩 해소되면서 2150선을 재돌파한 코스피가 기업실적 반등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위험자산 선호로 주식형펀드가 빛을 볼 수 있어서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96조133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3486억원 증가한 상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최근 DLS사태, 라임운용 사태 등으로 공모펀드도 같이 영향 받고 있다”며 “기대만큼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아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