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사업 내년 1분기 본격 착수
김스낵 판매권 획득…제주용암수 내년 유통
“사업다각화…내년 중국 성장률 8~10%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오리온이 중국 시장에서 스낵, 파이 등 주력 상품 외 먹거리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김스낵과 프리미엄 생수에 이어 견과류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제과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에서 내년 1분기께 견과류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트렌디한 가공 견과류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견과류 사업을 검토해왔으나 현지 시장 조사 등에 다소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견과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취지”라고 오리온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의 견과류 시장은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 거래 규모는 2012년의 약 10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aT 관계자는 “견과류 소비량은 1인당 GDP와 직접 연관이 있다”며 “중국은 1인당 견과류 소비량이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에 비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중국 견과류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견과류와 마찬가지로 김스낵 시장도 중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달 태국 김스낵 전문기업 타오케노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따냈다. 타오케노이는 태국 김스낵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업체다. 중국시장에선 14%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진출 25년간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공급 확대에 나서면, 1·2위 로컬업체와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김스낵 시장 규모는 8500억원 수준으로 연 평균 15%씩 성장 중이다.
오리온은 중국 프리미엄 생수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제주용암수’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루이싱커피는 중국 내 40개 도시에서 296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점포 수를 45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제주용암수는 빠르면 내년 2분기께 루이싱커피 점포에 입점된다. 향후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 특수채널에도 입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오리온은 이달 중 제주용암수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김스낵 중국 판매 등을 시작한 것은 기존 제과 외 새로운 식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과사업도 현지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며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에서 국내 스테디셀러 ‘오징어땅콩’, ‘치킨팝’ 등을 포함해 20개 이상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또 인도네시아 최대 제과업체 델피의 초콜릿 제품도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제과 제품 지속 호조와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내년 중국 매출 성장률이 8~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께 중국 매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2016년 198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사드 여파로 2017년 192억원을 기록하며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거래처 확대 등으로 현재 중국 매출은 사드 전 80%까지는 회복된 상태다. 영업이익은 이미 사드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중국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 17.4% 성장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국내에서 성과가 좋은 제품들을 중국에서 지속 출시하고 김스낵, 델피 초콜릿 등 새로운 상품을 도입해 중국법인 유통망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꾸준한 이익 성장을 실현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