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하락 실적 우려로

연말 배당 외 ‘상승 동력’ 부족

지속된 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은행주들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하고, 연말 배당을 앞두고 있음에도 주가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문제는 은행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 7월 한차례 인하된 기준금리는 이달 16일에도 추가 인하됐다. 또 내년부터는 신예대율이 도입돼 은행들의 대출 영업마저 발목을 잡힐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이익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4715억원으로 9.3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에 비해 7.14%, 순이익은 9.23% 각각 낮아졌다.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은행주들의 목표주가도 대거 하향 조정됐다. 키움증권은 KB금융, 기업은행, 신한지주 ,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미래에셋대우도 하나금융지주 , KB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DGB금융지주의 목표가를 내렸다.

정부의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정책으로 은행업의 실적 악화 우려는 커졌다. 금리인하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내년부터는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15% 상향하는 한편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하향 조정하는 신예대율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은행들의 대출 자산 성장도 제한될 전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도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시각이 유력한데 이를 반영시 2020년 NIM은 평균 0.05%포인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증익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은행주는 현재로서 배당 외에는 주가 상승 동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배당 말고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며 “은행업종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배당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