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다른 주요 나라들의 사례와 같이 우리나라도 현재의 마이너스 물가 상황이 단기 내 상승 전환될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반등 시점을 올해 말 경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은 ‘주요국 물가하락기의 특징’이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가격의 일시적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낮아졌으나 연말 경에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 대상품목 중 가격하락 품목의 비중도 일정 수준(30% 이하)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홍콩 등은 물가하락이 장기간 지속된 시기에 동 비중이 50~70% 대 수준으로 상승했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어 “1990년대 이후 주요국에서 나타난 물가하락기의 특징은 대부분의 경우 단기간 내 상승으로 전환됐되는 점”이라며 “물가지수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은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됐고 이런 디플레이션은 대부분 자산가격 조정이 수반됐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6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물가하락 경험이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총 41개국을 대상으로 1990년대 이후 물가 변동 상황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은 분석기간(1990년 1분기~2019년 2분기) 중 총 356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나라들은 물가하락 발생시 대체로 빠른 시일내에 상승 전환(하락 지속기간의 중간값: 2분기)됐으며 하락폭도 비교적 제한적(하락폭의 중간값: -0.5%)이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주요국의 물가하락기를 발생시기별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과 2015년을 전후한 유가급락기 등 크게 두가지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금융위기 시의 물가 하락기에는 품목별 물가하락 확산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공급요인이 주도한 유가급락기엔 물가하락 확산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성장률 번화도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하락기를 자산가격 추이별로도 가격 조정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는데, “조정이 이뤄진 때엔 품목별 물가하락 확산속도가 빠르며 성장률 둔화를 수반했고, 미조정 경우엔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성장률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말했다.

또 “자산가격 조정을 동반한 물가하락이 외환·금융시기 시에 나타난 경우 성장률 둔화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