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넷플릭스’ 2000억 투자
2000억 여행업 펀드 결성 준비
VC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다변화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 부문의 빠른 성장세를 예고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PE본부의 회사 내 기여도는 미미했지만, 지난해 말 이후 550억원 규모 구조조정 프로젝트 투자를 성사시킨 데 이어, 정책금융 위탁운용사로서 1000억원이 넘는 출자금을 모집했다. 현재는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하는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법인에 투자할 2000억원을 모집 중인데, 이를 포함해 당장 준비 중인 펀드 결성 작업이 마무리되면 PE본부가 회사 운용자금의 절반을 맡게 될 전망이다.
28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6월 말 기준 이 회사가 운용을 맡고있는 벤처투자조합 및 PEF의 출자약정금액은 총 5408억원이다. 지난해 말(4409억원)과 비교해 약 1000억원이 늘어났다. VC와 PE 부문에 각각 4192억원, 1216억원의 자금출자를 약정받은 상태다.
특히 PE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PE 본부는 지난 2010년 결성한 펀드로 로젠택배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린 바 있지만, 2013년 투자금 회수 이후로는 줄곧 VC 부문에만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구조조정 부문에서 역량을 증명해온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함께 회생절차에 들어간 울산 성운탱크터미널에 550억원을 투자하며 다시 발을 뗐다. 이어 큐리어스파트너스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펀드 위탁운용사 자격을 획득, 1015억원의 출자금을 추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펀드 결성 작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될 경우 PE본부의 운용자산은 5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최근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하는 OTT ‘웨이브(WAVVE)’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했는데, 지난 20일 공정위로부터 기업 결합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아낸 뒤 본격적인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가 앵커 투자자로서 조성하는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역시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서 운용을 담당할 예정이다.
미래애셋벤처투자 PE본부는 최근 성장세에 대응해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로서 벤처부문에만 집중해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장에 나설 수 있었던 것 역시 PE 본부에 대한 투자결단과 이를 통한 성장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