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NIM 일제히 하락
가계·기업대출은 ‘포화’상태
수수료·글로벌 경쟁력 관건
[헤럴드경제=이승환·박준규 기자] 금융그룹 실적을 견인해온 은행 이자수익에 경고등이 켜졌다. 4대 금융그룹이 2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은행 이자수익성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하, 미중 무역 갈등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하반기 역시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수료와 글로벌 부문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수익 경쟁력 강화가 시급해졌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일제히 하락세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운용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대출총량이 늘어나 수익성 훼손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가계대출을 조이는 정부의 규제는 날로 강화되는 추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가계대출을 늘리려면 예금을 더 늘려야 한다. 원가부담이높아지는 셈이다.
기업대출 환경도 녹록치 않다. 4대 은행들은 최근 거래 기업의 신용등급을 보수적으로 재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기존에 정상여신으로 분류됐던 대출이 이번 평가를 통해 요주의여신 등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은행들의 보수적인 신용평가는 ‘충담금 적립’으로 이어진다.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충담금전입액은 2749억원으로 전분보다 241억원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005억원 더 쌓았다. 신한은행에 한해서는 대송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동기 대비 1158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2분기 충담금이 7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5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매년 상반기 중 거래 기업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하는데 이번에는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방향으로 신용평가를 했다”며 “성장률 등 경기지표가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리스크 변동성을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금융지주들은 비이자 수익을 내는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수수료 수익 경쟁력 강화와 성공적인 M&A 결과가 더해지며 비이자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26.7% 성장했다. 특히 GIB(글로벌투자금융·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부문은 IB 딜 공동 주선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인 352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 역시 펀드 및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부문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비이자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전분기 대비 25.5% 대폭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글로벌부문 순이익은 26.7% 증가한 1230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이 1조214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7% 감소했다. 하지만 은행 부문의 비이자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비은행 부문에서 비이자 수익은 증가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박사는 "기존에는 이자이익으로 비이자비용을 커버해왔는데 이제는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기꺼이 수수료를 지불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기반한 사업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라며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복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시중 유동자금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융지주사들이 고객들이 자금을 적절한 투자처로 안내하는 중개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